정전은폐 사고기 안전진단… 지역주민 “점검결과 못믿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올 2월 정전은폐 사고가 벌어진 고리원전 1호기 안전진단을 11일 마치고 “현재 발전소 설비상태는 양호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고리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해서는 “안전문화가 안일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수원 요청으로 IAEA에서 파견된 8명의 전문가 안전점검단은 이날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설명회를 열어 “정전사고 원인인 비상디젤발전기를 포함해 발전소 설비상태가 양호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4일부터 고리 원전을 방문해 안전문화와 운전, 정비, 운전 경험에 걸쳐 분야별 점검을 수행했다.
또 안전점검단은 고리 1호기가 설계수명(30년)을 넘겨 연장 가동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2007년 실시된 IAEA의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를 통과했고 이후 노후설비 교체와 개선 작업이 꾸준히 수행돼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고리 1호기의 설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IAEA 조사결과에 대해 반핵 단체와 일부 지역주민은 “IAEA 조사단 8명 중 4명은 핵 산업 종사자이고, 2명만 정비 전문가”라며 “불과 8일간 진행한 점검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