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이근호 ‘보호 콤비’승리 부르는 콤비로 출격
구자철(왼쪽), 이동국
구자철은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을 조율하고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역할을 한다. 카타르전에서 기대보다 못한 위력을 보였지만 구자철과 이동국은 10일부터 골문 좌우에서 넘어오는 볼을 컨트롤해 슈팅하는 훈련에 집중하는 등 공격의 핵으로 여전히 최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구자철이 활로를 개척해 이동국을 잘 지원하면 한국의 화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국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 팬들에게 축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한국이 지난해 3차 예선 9월 홈에서 6-0 대승을 거뒀지만 11월 원정에서 1-2로 져 조광래 전 감독의 경질 사태를 몰고 온 ‘악연’의 상대다. 한국으로선 설욕의 대상이다. 당시 레바논은 한국전을 잘 준비한 반면 한국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참하게 무너졌다. 최 감독은 “조 추첨 전부터 레바논과 한조가 되길 바랐다. 선수나 팬 모두 큰 충격을 받았으니 꼭 설욕을 해야 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로 한국(35위)에 크게 뒤지지만 독일 출신 테오 뷔커 감독이 지휘하며 팀 컬러가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을 꺾은 뒤 다소 주춤하고 있다. 레바논은 3일 카타르에 0-1로 진 뒤 8일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겨 반전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뷔커 감독은 “시차 극복이 관건이다. 우리로서는 도전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레바논을 잡으면 9월 우즈베키스탄과 10월 이란 원정을 여유 있게 치를 수 있어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내년 레바논과의 방문경기를 빼고 네 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르는 유리한 일정이다.
고양=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