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즉시재건술, 성형외과 수술보다 짧아자가조직 복부피판술, 흉터 작아 환자 선호
윤을식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왼쪽에서 두번째)가 56세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 재건 수술을 하는 모습. 이 환자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유방의 상당 부분을 잘라냈다.
○ 유방 재건 수술,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받아야
윤을식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가 유방 재건 수술을 앞두고 환자의 상태를 MRI영상으로 살펴보고 있다.
윤을식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배에서 조직을 떼어 낼 때는 지방 조직이나 근육 조직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세분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조직을 이식할 때는 미세혈관을 이어야 하므로 이런 수술을 많이 한 전문의에게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방암에 걸리는 40∼50대 여성은 대부분 가슴 등 몸집이 크고 가슴 모양이 처져 있다. 가슴이 크다면 유방암 조직을 떼어낸 뒤에 빈 공간이 생긴다. 축소수술을 같이 해야 하는 이유다. 유두를 보전하면서 유방암을 떼어내고, 복부에서 떼어낸 지방조직과 혈관을 겨드랑이 혈관과 이어야 한다.
윤을식 교수는 “유방이 큰 여성이라면 가슴근육을 뚫고 올라오는 동맥인 ‘내유방동맥’을 살려놔야 유방재건성형 성공률이 올라간다. 이러면 수술 후에도 피부가 잘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이 시술법을 2009년부터 꾸준히 시행했다. 난도가 높아 대형병원에서도 소수의 전문의만 할 수 있다.
유방 재건은 수술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통 수술 후 2∼4일이 지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윤 교수는 “대개 2주 정도면 부기가 가라앉지만 가슴 모양이 자리를 잡으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유방암 수술과 유방 재건 수술 동시에 가능
50대 이상 여성은 유방재건 수술을 받고 싶어도 금전적인 문제로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30∼40대 여성은 초기 유방암 환자가 많고 유방을 되살리고 싶어 하는 욕구도 비교적 높다.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재건 수술을 받는 경우와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재건 수술을 받는 경우는 다르다. 유방암 수술을 하면서 재건 수술을 함께 받을 때는 유방외과 의사와 성형외과 의사가 동시에 들어간다. 수술 초기에 유방의 모습을 디자인을 할 수 있어 재건 수술을 받은 후에도 흉터가 적게 남는다. 모양도 예쁘게 만들 수 있다.
유방암 수술은 보험이 적용된다. 비용 면에서도 유방암 수술과 재건 수술을 따로 할 때보다는 함께 받으면 부담이 줄어든다. 또 유방 재건 수술은 수술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받아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윤을식 교수는 “유방 즉시재건술은 유방외과와 성형외과 등 많은 의료진이 동시에 참여한다. 유기적인 협력과 풍부한 경험이 필수적이다. 수술을 한 번으로 줄인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시술법은 수술시간이 6∼7시간이어서 외과 수술이 끝나고 나중에 성형외과 수술을 할 때보다 훨씬 짧다”고 말했다.
윤을식 교수는 최근 유방이 아주 큰 환자에게 효과적인 시술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윤 교수는 대한성형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학술상을 받는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