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부, 충남 북부, 전북 북동 내륙 오후 소나기
천지가 타는 목마름. 듣고 싶어라! 후드득! 하늘에서 들입다 내리꽂히는 장쾌한 빗소리. 마른 땅에 흙먼지 팍! 팍! 피어 올리며 퍼붓는 장대비 함성. “철철철∼” 아파트 베란다 홈통타고 헌걸차게 내려가는 빗물소리. 주룩주룩! 밤새 동아줄처럼 이어지는 꿈결 낙숫물소리. “콸! 콸!” 갈라진 물꼬에 소용돌이쳐 들어가는 논물소리. “꾸르륵! 꾸욱!” 우리아기 목구멍 젖 넘어가는 소리.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