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 할아버지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인터넷상에 ‘29만원 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쓴 한 초등학생의 산문이 많은 네티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서울연희초등학교 5학년 유승민 군은 제8회 서울 청소년 대회에서 ‘29만원 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 공모에 참가했다.
우리 동네 사시는 / 29만원 할아버지 / 아빠랑 듣는 라디오에서는 맨날 29만원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 /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셨으면 / 할아버지네 집 앞은 / 허락을 안 받으면 못 지나다녀요? / 해마다 5월 18일이 되면 / 우리 동네 이야기가 나오는데 / 그것도 할아버지 때문인가요?
호기심 많은 제가 그냥 있을 수 있나요? /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죠. / 너무나 끔찍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어요. / 왜 군인들에게 시민을 향해 / 총을 쏘라고 명령하셨어요? /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죽었는지 아세요? / 할아버지가 벌 받을까 두려워 / 그 많은 경찰아저씨들이 지켜주는 것인가요?
29만원 할아버지! /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 물론 그런다고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 되살아나지는 않아요. / 하지만 유족들에게 더 이상 /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 되잖아요. / 제 말이 틀렸나요? / 대답해 보세요! / 29만원 할아버지!
제8회 서울 청소년 대회는 5ㆍ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초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이다.
‘29만원 할아버지’ 글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봤으면 좋겠다”면서 “아직도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성인들도 많은데 귀감이 되는 글이다”고 칭찬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정말 초딩만도 못한 29만원짜리 할아버지는 반성 좀 해야한다”고 말해 추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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