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가전제품 구매 줄자 최장 할부 등장G마켓 등 온라인몰 “20개월 무이자” 경쟁 가세
GS샵은 10일 낮 12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LG전자의 ‘3차원(3D)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 TV’ 42인치, 47인치, 55인치 등 3종을 내놓으면서 삼성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줬다. GS샵은 이날 방송에서 목표량보다 10%가량 높은 504대를 팔았다. 회사 관계자는 “구매 고객 중 53%가 삼성카드로 결제했다”며 “통상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때 고객이 절약할 수 있는 이자비용은 상품 값의 10% 정도이고 24개월이면 2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82만9000원짜리 55인치 TV를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사면 56만5800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이자비용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선보이는 렌털보다도 싸다.
가전은 대표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품목이다. 가격이 비싼 데다 한 번 사면 오래 쓰다 보니 안 사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윤달(4월 21일∼5월 20일)이 겹치면서 결혼과 이사가 줄어든 것도 악재였다. 그 결과 GS샵의 가전 매출은 1분기(1∼3월)엔 전년 동기보다 75% 늘었음에도 4, 5월에는 40%나 감소했다.
온라인몰도 무이자 할부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경기 방어형’ 유통업태로 꼽히는 온라인몰이 무이자 할부 기간을 늘린다는 것은 소비 심리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뜻이다. G마켓은 11∼18일 NH농협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신한카드, 외환카드, 삼성카드 등 6개 카드로 20만 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최장 20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준다. 장바구니 합산 가격 기준이며 순금, 상품권, 중고시장, 티켓 등 일부 상품은 합산에서 제외한다.
옥션은 지난달 신한카드, 비씨카드, 외환카드, 하나SK카드, NH농협카드 등 5개 카드로 20만 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최장 20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줬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