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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너 같은 인간쓰레기들을…” 대사관 직원, 탈북자에 ‘폭언’

입력 | 2012-06-13 22:41:00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목숨을 걸고 갖은 고생 끝에 북한을 빠져나와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들에게

한국인 직원이 폭언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정부의 부실한 탈북자 관리 대책도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용환 기잡니다.

▶ [채널A 영상] 대사관 여직원, 탈북자에 “너 같은 인간쓰레기들을…”


[리포트]
태국 이민국 구금시설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던
탈북자 A 씨.

A 씨는 이곳에서 계약직 신분인
한국대사관 여직원으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너 같은 쓰레기들을 받아들이는 게 대한민국인가.
이렇게 말하면 탈북자들이 오겠어요?
이건 통일에 대단히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여성 탈북자가 수모를 견디기 힘들어
'차리리 한국에 안 가겠다'고 하자
여직원은 '그럼 평생 감옥에 갇혀 있으라'고
폭언을 했다는 겁니다.

글을 못 쓰는 고령의 탈북자에게는
“그 나이 되도록 글도 제대로 못 쓰냐”며
인격적인 모독도 서슴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습니다.

해당 대사관 측은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담당 직원들을 현지에서 채용해 기본 교육만 시키고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교육이나 프로세스를 메뉴얼화해서 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다 교육을 시키고 있고요."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외교부는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당초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가
하루도 안돼 현지에 진상 조사단을
급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탈북자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탈북자들이) 소중한 통일의 자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인식을 전환하는 한국 사회의 광범위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요."

해외 공관들의 탈북자 담당 인력과 예산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태국을 통해 매년 탈북자 1000명 이상이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직원은 6명, 1년 예산은 5억 원에 불과합니다.

탈북자 1명에 투입되는 예산은 연간 50만원 수준입니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우리 해외공관들의
탈북자 보호 정책을 더 늦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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