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석받이’로 자란 학생들에게 책임감 강조 연설 화제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웰즐리 고등학교에서 1일 열린 졸업식에서 영어 교사 데이비드 매컬러프 씨가 졸업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미 CBS 방송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졸업사와 달리 ‘꿈을 깨라’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은 축사를 한 미 고등학교 교사가 화제다. 주인공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웰즐리 고등학교 영어교사 데이비드 매컬러프 씨. 교단에 선 지 올해로 26년째인 그는 1일 졸업식 축사에서 ‘너희들은 특별하지 않다’라는 문장을 9번씩이나 섞어가며 학생들에게 현실을 직시할 것을 강조했다. 요즘 학생들이 가정에서 너무 응석받이로 자라 자신들이 특별하다는 생각에 빠져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담은 것이었다.
매컬러프 교사는 “올해 전국 3만7000개 학교에서 320만 명의 학생들이 졸업한다. 여러분들은 그들 중 한 명에 불과할 뿐”이라며 “졸업생들 중 절반은 앞으로 이혼을 경험할 수도 있다. 지구가 태양계의 중심이 아니고 지구가 있는 은하계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듯 학생들도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라”고 했다. 이어 “요즘 학생들에겐 도전정신이 결여됐다. 현실을 피하지 말고 직시하면서 세상의 거친 도전을 받아들이라”면서 “‘나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란 이타적인 마음을 먼저 배우는 것이 행복한 삶의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지는 매컬러프 교사의 축사를 기사로 소개하며 “그의 말대로 요즘 학생들은 자신만이 특별하다고 느끼는 감정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현실을 똑바로 보지 않고 자신을 과도하게 특별하다고 느끼는 학생일수록 학업성적이 낮고 우울증에 빠지는 경향도 높다”고 전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