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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내 아들이 박근혜 암살 시도” 해프닝

입력 | 2012-06-14 03:00:00

허위신고에 경찰 긴급출동… 대전서 만취 70대 붙잡아




“제 아들이 박근혜를 죽이려 합니다. 어서 말려주세요.”

11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종로경찰서 상황실로 한 노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자신의 아들이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 암살을 계획하고 있다는 제보였다. 노인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아들이 보름 전 친구를 집에 데려와 함께 박근혜를 죽이겠다고 했다”며 “이틀 전에도 전화로 ‘정몽준(새누리당 의원)이 돈을 주면 김문수(경기도지사) 이재오와 힘을 합쳐 박근혜를 암살할 것’이라 했다”고 말했다.

놀란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과 이재오 의원 지역구에 있는 은평경찰서에 제보 내용을 알렸고 전화가 걸려온 대전의 관할 경찰서에도 공조를 요청했다. 대전 지역 형사들이 발신지를 추적해 찾아간 주소지에는 차모 씨(70)가 술에 취해 잠이 들어 있었다. 인사불성 상태에서 장난전화를 했던 것.

그의 아들(40)은 이 의원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물로, 서울에서 출판광고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아들은 “차 씨는 계부로, 20년 전 군 입대 이후로 만난 적이 없다”며 “11일 아침 갑자기 전화로 ‘몸이 아프니 돈을 달라’고 해 거절했더니 허위제보를 한 것 같다”고 처벌을 요구했다. 수사 결과 차 씨는 이전에도 술에 취해 두 차례 허위 신고를 한 전력이 있었다. 경찰은 차 씨를 즉결심판에 회부했다.

▶ [채널A 영상]780여차례 전화걸어 “종 질 잘해라”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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