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막음용 돈 2억1400만원 주고받았는데…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 등 7명에게 전달되거나 거쳐 간 것으로 확인된 돈은 모두 2억1400여만 원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상휘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은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과장, 장 전 주무관 등 불법사찰과 증거인멸로 기소된 4명에게 지난해 7월에서 11월에 걸쳐 모두 3400여만 원의 현금을 건넸다.
이 전 비서관은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에게도 200만 원을 건넸으나 이를 이 전 지원관이 거절했다. 이 전 비서관은 “진 전 과장과 장 전 주무관이 폭로하면 청와대 이미지가 손상된다고 판단해 이들을 달래기 위해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이 같은 행위가 증거인멸 범행이 완료된 뒤 사후 수습에 관련한 것이었기 때문에 부적절한 처신으로 징계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범인도피 혐의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형사처벌하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