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엔 다르다. “나는 특별하다”는 자존감은 하늘을 찌르지만 잠재력을 계발하지 못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지 못하는 젊은 세대가 ‘시한폭탄’처럼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 사회에 기여한 바는 아직 없으면서 사회로부터 뭔가 받을 자격이 너무 많다고 믿는 세대, 이름 하여 ‘자격 세대(Generation Entitlement)’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교외의 웰즐리고교 영어교사인 데이비드 매컬러프 주니어 씨가 이들의 뇌관을 자극했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격려사가 이어지는 졸업식장에서 “너희들은 특별하지 않다!”고 정곡을 찌른 것이다.
▷“그렇다. 너희들은 오냐오냐 응석받이였고…부모가 만들어준 풍선 속에서 보호받았다. 그렇다. 할 일도 많은 유능한 어른들이 너희들을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먹여주고…” 졸업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키득거리고 웃는데도 매컬러프 씨는 계속했다. “하지만 너희들이 특별해서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왜냐하면 너희들은 특별하지 않거든.” 매컬러프 교사는 이 졸업식사로 단박에 슈퍼스타가 됐다. 26년간 길러낸 제자들보다 훨씬 많은 110만 명이 14일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로 그의 특별한 축사를 시청했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