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넥센 꺾고 3연패 탈출
그렇지만 그는 야구가 절실했다. 살을 빼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뛰었다. 110kg이 훌쩍 넘던 몸무게를 몇 개월 만에 25kg이나 감량했다.
살을 뺀 뒤 그는 KIA에 테스트를 자청했다. 결과는 합격. 그렇게 지난해 KIA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가 올해 정식 계약 선수가 됐다. 연봉은 2400만 원.
바로 그였다.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나 낀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넥센)을 무너뜨린 것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KIA전. 무명인 한성구는 이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까지 4경기에 대타나 대수비로 나와 11타수 6안타를 친 그를 선 감독이 깜짝 발탁한 것이다.
2회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병현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스윙을 했다. 그의 방망이는 1-0으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3회에 터졌다. 2사 만루 상황에서 김병현의 2구째 직구를 밀어 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2루타를 쳐낸 것.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볼넷까지 골랐다. KIA는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을 친 한성구의 맹타에 힘입어 넥센을 9-6으로 꺾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병현은 5이닝 7안타와 5개의 4사구로 5실점하며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SK는 잠실경기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LG를 2-0으로 꺾었다. 김광현은 3차례 등판에서 3번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은 한화를 12-1로 대파했고 두산은 롯데에 8-7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