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닷컴 종료를 알리는 공지사항.
“20대 파릇하던 시절의 모든 데이터를 다 저장한 곳인데 첫사랑이 떠나는 느낌입니다”
KTH가 운영하던 파란닷컴이 7월 31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이를 두고 40대 중반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소회다.
KTH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털 사이트 파란닷컴 서비스가 7월 31일부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KTH가 지난 13일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파란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초기화면, 메일, U2, 뉴스, 블로그, 클럽 등 일부 서비스를 국내 포털 운영업체에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었기 때문이다.
하이텔을 사용하던 90년대 중반 PC통신 시절을 기억하는 네티즌들은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지는군요”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파란닷컴은 KTH가 운영하던 하이텔과 한미르 등을 통합해 만든 포털 사이트다. 한때 가장 잘 나가는 포털로 전성기를 누리던 때도 있었다.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은 3대 PC통신으로 유명했고 이후 글로벌 포털 사이트 야후 등에 밀리며 고전하다 국내에서는 초고속 인터넷의 확산에 힘입어 네이버, 다음 등에 밀리면서 명맥만 유지했었다.
파란닷컴의 종료 소식에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네티즌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네티즌 ‘김사***’은 “01410으로 접속하던 하이텔부터 꾸준히 이용해 왔는데 아쉽네요. 그래도 역사의 변화를 따르지 못하고 없어지는 것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고 말했다.
40대 중반이라고 밝힌 ‘내가****’는 네티즌은 “메일도 블로그도 한미르때부터 파란까지 잘 쓰면서 사실 내 20대 초반부터 모든 기록을 하던 곳이다”라면서 “저에게는 첫사랑과 헤어지는 느낌이라 많이 아쉽습니다”고 말해 또래 네티즌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파란닷컴 메인화면
아울러 KTH는 모바일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KTH는 푸딩카메라, 푸딩얼굴인식 등 카메라와 얼굴 인식기능에 기반을 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