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홍릉의 영역은 지금의 홍릉 근린공원뿐 아니라 인근의 산림청 산림과학원, 산림과학원 홍릉수목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 한국농촌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 등의 터를 다 아우른다. 서울 동북부에 있는 거대한 녹색벨트다. 특히 매주 토·일요일에 일반에 무료 개방되는 홍릉수목원은 ‘도심에 이런 곳이 다 있나’ 싶을 만큼 넓고 아름답다. 국립수목원답게 식생이 다양하며 각종 식물에 대한 해설도 잘돼 있어 가족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2013년 KDI, KIET 등이 세종시로 이전하면 그 터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가 들어올 예정이다. 20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20’ 환경정상회의에서 이명박(MB) 대통령 등 8개국 대표는 3년 전 서울에서 발족한 GGGI를 국제기구로 전환하기 위한 협정 서명식을 갖는다. GGGI는 우리가 주도해 세우는 첫 국제기구다. 이곳 홍릉 터에는 GGGI뿐 아니라 녹색기술센터, 녹색성장위원회,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등이 차례차례 이전할 예정이다. 도심 속 녹색공간 홍릉이 ‘녹색성장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것이다. 꽤 어울리는 입지다.
허승호 논설위원 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