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응 받은 순천 판사들, 영장 발부율 높아”→“실수”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15일 기자회견에서 CN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검찰의 압수목록을 들어 보이며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 의원의 발언은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대한 준항고 방침을 밝히는 기자회견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순천지청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이 정말 불충분하고 무리함에도 불구하고 순천지원이 영장을 발부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의원 관련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조은석 순천지청장의 이름을 거명하며 “일개 지청장의 출세욕이 빚은 무리하고 과도한 정치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 수사의 단초가 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구속) 비리 수사에 대해서도 “진보 교육감 죽이기로 도민들의 비판과 저항에 직면해 있다. 도민대책위가 정치검찰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지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 의원이 그릇된 정보를 언론에 보도함으로써 국민에게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하고 재판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잘못이 명백하게 드러나자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좌관이 건네준 지난해 데이터를 인용하다 실수를 했다. 순천지원을 찾아 사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8일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 ‘뭉텅이 표’에 대해 “투표용지 절취선의 풀이 다시 살아나 붙으면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쳐 누리꾼들로부터 ‘기적의 풀’이란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지난해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최루탄을 터뜨려 ‘최루탄 김선동’으로 불린다. 본회의장 최루탄 투척 직후엔 “이토 히로부미를 쏘는 안중근의 심정이었다”고 주장했다가 안중근 의사 숭모회로부터 사과를 요구받기도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