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온 낱말/최연구 지음/264쪽·1만3000원·리더스북
‘파티시에’는 남성형 명사이기 때문에 드라마 여주인공에게는 ‘파티시에르’란 표현이 정확하다. ‘살롱’은 ‘룸살롱’이라는 조어 때문에 향락과 퇴폐의 느낌이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젊은 지성인들이 신분과 남녀 차이를 초월해 토론하던 공간을 지칭한다. 1953년 서울 무교동에 문을 연 음악 감상실로 알려진 ‘세시봉’은 프랑스에서는 배우이자 가수인 이브 몽탕이 부른 노래의 제목으로 유명하다. 언론사의 파리통신원으로 일했으며 정치학 박사인 저자가 쿠데타 톨레랑스 앙가주망 에티켓 바캉스 등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프랑스어 낱말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를 해석한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