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CTO, 기업거품 논란 속 내달 퇴사
테일러 CTO는 15일(현지 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해 여름 페이스북을 떠난다”며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를 포함해 함께 일한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구글 출신으로 2009년 8월 페이스북에 합류한 테일러 CTO는 페이스북 서비스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7년 다른 구글 직원 3명과 함께 프렌드피드라는 SNS 회사를 만들었다. 현재 페이스북에는 올라온 글에 ‘좋아요(like)’를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당시 프렌드피드가 이 기술을 갖고 있었다. 이를 눈여겨본 저커버그 CEO는 2009년 8월 프렌드피드를 인수했다. 테일러 CTO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실리콘밸리에선 이를 두고 고용(hire)을 위한 인수(acquire)라는 의미에서 ‘acqhire’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둘의 결합으로 제2의 페이스북이 될 벤처기업의 출현을 기대했다. 이와 함께 최근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에 거품에 끼었다는 지적이 일며 주가가 하락하자 테일러 CTO를 시작으로 페이스북의 핵심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테일러 CTO는 2월 28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직도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소스란 프로그램 개발 연구 성과를 자발적으로 공유한 뒤 이를 밑거름 삼아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도록 하는 움직임이다. 현재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술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