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 교수 제공
제세약방본포의 춘약 광고(동아일보 1921년 12월 24일)는 ‘자양흥분 신기강장 전문제’라는 헤드라인으로 그 효과성을 강조하고 있다. 춘약(春藥)이란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강장제로서 그 시절 수준에서의 비아그라라 할 만하다. 보디카피는 다음과 같다. “노소 물론하고 제 원인으로 신기(腎氣·신장 기력) 부족하야 방사(房事·섹스) 불능하온대 복용하오면 칠십 노인이라도 불가상의(不可相議)의 대쾌락을 득(得)함이다. 갱(更·다시) 소년 될지어다. 선복(先服·먼저 복용한) 제씨(諸氏·여러분)의 허다(許多) 실효증명인 묘약.”
칠십 노인이라도 다시 소년이 된다는 저 허황된 주장. 여러 사람에 의해 실효성이 증명되었다는 사회적 증거의 원칙 적용. 그리고 ‘불국(佛國·프랑스) 의학박사 아니랑 씨’의 발명품이라는 전문가의 보증까지. 이 광고에 이어 여러 자양강장제 광고가 나오더니, 1930년대 말에는 ‘썩은 고목에 꽃이 피게 하는 강력 성호르몬’이라는 신정약방의 단(Dan) 광고(동아일보 1939년 5월 5일)에서 허풍의 절정에 이르렀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