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 중재안 봇물
바빠진 당대표-非朴 주자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당사 밖으로 나가다 황우여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정 전 대표는 전날 경선 룰 논의를 위한 황 대표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이날 경선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밝히려 기자실을 방문했다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결선 투표안을 제시했다. 임 전 실장은 “대의원과 당원들의 투표로 1차 예선을 한 뒤 1, 2위 후보자만 현행(21만 명 규모)보다 확대된 50만 선거인단으로 2차 경선을 치르는 안을 제안한다”며 “올림픽 이후에 시작해서 9월 예선, 10월 결선투표가 적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경선 시일을 늦추되 선거인단을 확대해 현행 ‘2:3:3:2’(대의원:당원:일반 국민:여론조사) 룰에 맞춰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 지도부는 조속히 경선 룰 논의기구를 설치해 각 주자와 논의한 뒤 이른 시일에 결론을 낼 방침이다.
황우여 대표는 “아무래도 18일에는 (경선 룰 논의 기구를 출범) 해야 할 것 같다”며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는 쪽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룰과 관련해 공개적인 전문가 국민토론회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주말 동안 김 지사, 이재오 의원, 임 전 실장과 만나 경선 룰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정몽준 전 대표는 “황 대표의 공정한 경선관리에 의구심이 있어 만나지 않겠다”고 거부해 통화만 이뤄졌다.
선거인단을 확대하고 순회경선을 하자는 친박 진영의 중재안을 제외한 모든 중재안은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현행 당헌 당규를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