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24시간 풀가동
경기 남양주의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이 회사의 대표상품 ‘더위사냥’ 생산라인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빙그레 제공
눈코 뜰 새 없는 공장
도농 공장은 재료와 완성품을 실어 나르는 트럭들로 붐볐다. 급증하는 아이스크림 수요를 짐작하게 하듯 공장 내부에는 재료인 분유와 설탕, 소금 포대들이 쉴 새 없이 쌓였다.
아이스크림 매출이 급격히 느는 여름철이지만 온도에 따라 공장에서 많이 생산되는 품목이 다르다. 보통 15∼25도에서는 ‘끌레도르’처럼 떠먹는 고급 아이스크림이, 25∼30도에서는 ‘메타콘’ 같은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잘 팔린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30도를 넘나들 때는 ‘설레임’처럼 손에 쥐고 먹는 펜슬형이나, 스틱형 아이스크림의 판매가 급증하고, 30도를 훌쩍 넘어서면 이때부터 사람들은 빙수나 얼음을 찾기 시작한다. 요즘처럼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은 아이스크림 중에서도 시원한 빙과류가 불티나게 팔린다.
맛있는 아이스크림 비결은 ‘프리저’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연구실로 들어서니 딸기 향, 캐러멜 향이 풍겼다. 선반에는 아이스크림의 맛과 향을 내는 재료가 담긴 작은 병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날 기자가 만든 아이스크림은 오렌지 맛 바 아이스크림이었다. 오렌지색 천연색소와 당분, 오렌지 과즙 농축액을 한데 넣고 섞는 것이 첫 번째 순서였다. 일종의 ‘믹스’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휘휘 저어 만든 믹스를 아이스크림 모양의 쇠틀에 부었다. 모든 액체를 부어 섞는 과정은 정해진 레시피에 따라 저울 위에서 1g의 오차도 없이 진행됐다. 정교한 과학실험 같았다.
이게 바로 집에서 만든 아이스크림의 맛이 덜한 이유다. 장동수 식품연구소 부장은 “아이스크림 공장에서는 끊임없이 믹스를 섞는 ‘프리저’라는 냉동기계를 이용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만들지만, 집에서는 냉동실에 넣는 순간 꽁꽁 얼기 시작하기 때문에 맛이 떨어진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