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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시장 ‘흐림’속 역세권 오피스텔 ‘반짝’

입력 | 2012-06-20 03:00:00

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전망




하반기 주택시장은 세계 경기 불안이라는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회복세를 보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 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가격 하락폭이 큰 주택을 노리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 동아일보DB

올해 상반기 주택시장은 5·10대책 등 정부의 다양한 경기부양 노력에도 거래부진과 가격하락이라는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반기 주택시장은 반등할 수 있을까.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최근 발표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에서 다소 부정적인 답을 내놨다. 유로지역의 재정위기 확산으로 시장 전망은 여전히 ‘흐림’이었고 수도권과 지방, 주택 유형별로 나타난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부동산114의 전망 내용을 정리해 본다.

○ 주택시장, 당분간 계속 흐릴 듯

하반기에 전국적으로 주택 14만∼15만 채가 분양될 것으로 추정됐다. 상반기에 지방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면 하반기에는 지연됐던 수도권 사업장들이 대거 주택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공급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공공물량을 추가할 경우 지난해 실적(15만5000채)과 비슷한 수준에서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은 상반기보다는 나빠지지 않겠지만 크게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까지 재정위기에 처하면서 세계경제에 또 다른 악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거시경제의 어려움이 더해져 잘해야 ‘상저하중(上低下中)’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거시경제 환경 외에도 12월 대선 효과나 추가 부양책 실시 여부, 서울시의 뉴타운·재건축 정비사업 관련 규제 변화 등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슈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달아오른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수도권 매매시장은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태여서 중장기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 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전월세 시장은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일부 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아파트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지적인 불안 양상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 소형 아파트 등은 쾌청할 듯

유형별 지역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1, 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중소형 주택 선호현상과 지방 분양시장의 상대적 강세 기조는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이자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어나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지역별로는 상반기에 큰 인기를 모았던 세종시나 혁신도시,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상품별로는 소형 아파트나 역세권 오피스텔, 단독주택용지 등이 당분간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공급량이 급증한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선호도가 낮아진 중대형 아파트,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등은 하반기에 고전할 것으로 우려됐다.

김 센터장은 “내 집 마련 실수요자나 자녀 수가 늘어나 좀 더 큰 집으로 옮겨가야 할 실수요자라면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 시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가 적기(適期)로 보인다”며 “선호도 높은 지역에서 하락폭이 큰 매물이 있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