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선수들 줄줄이 감행LG 3-1 꺾어… 주키치 첫 패
소림야구? ‘삭발한 독수리들!’ 머리를 짧게 자르고 탈꼴찌 각오를 다진 한화 신경현 김태균 한상훈(왼쪽부터)이 19일 대전 LG전에서 더그아웃 옆 대기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화는 이날 선발 유창식의 호투와 정범모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LG를 3-1로 이겼다. 대전=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on@donga.com
한화 한대화 감독은 19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짙은 갈색으로 염색도 했다. 팀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변화를 준 것이었다. 머리에 손을 댄 건 한 감독뿐이 아니었다. 주장 한상훈부터 머리를 빡빡 밀었다. 전임 주장이었던 신경현을 비롯해 김태균 최진행이 연이어 삭발을 감행했다.
감독과 선수가 한마음이 된 한화는 4번 타자 김태균과 에이스 류현진 없이도 LG를 3-1로 꺾었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3회 정범모가 LG 선발 주키치를 상대로 솔로포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5회 2루수 백승룡의 송구 실책으로 LG에 1점을 헌납해 동점이 됐지만 이어진 6회 공격 2사 2, 3루에서 오선진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롯데는 문학에서 선두 SK를 5-1로 이겼다. 롯데 타선은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선 SK 신승현을 초반부터 두들겼다. 1회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았다. 공에 입을 갖다대는 버릇 때문에 ‘부정 투구’ 논란에 휩싸였던 롯데 이용훈은 6이닝 동안 1실점하는 호투로 6승째를 거뒀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