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북도 동부내륙, 경북 내륙 오후 소나기
음력 오월 초하루. ‘자주꽃 핀 건/자주 감자/파보나마나/자주 감자//하얀꽃 핀 건/하얀 감자/파보나마나/하얀 감자’(독립운동가 권태응 ‘감자꽃’). 하지 감자 철. 농부들은 감자꽃 피기 무섭게 따내기 바쁘다. 그래야 씨알이 굵어지기 때문. ‘(감자꽃은) 차라리 피지나 말걸/꽃 피어 더욱 서러운 여자’(이재무 시인). 꽃 시절 못내 그리워, 냉장고 야채칸에서조차 싹을 밀어 올리는 감자의 억척.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