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측 “일일이 단속 어려워”누리꾼 “수익 늘리려 모른척”
‘1000∼10만 명(회원수)까지 네이버 카페 판매합니다. 1만 명 이하 1명당 50원…10만 명 이하는 1명당 100원 및 흥정 가능…’
인터넷 검색에서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인터넷 카페를 사고판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찾는 것은 쉬웠다. 인터넷 카페는 처음에는 취미나 관심사 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동호회로 시작됐지만, 매매의 대상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매매가격은 카페 회원 1인당 50∼100원의 금액을 매기는 식으로 결정한다. 이른바 ‘유령회원(등록만 하고 활동을 안 하는 회원)’이 많으면 회원당 가격이 낮아지고, 그 반대는 높아진다.
인터넷 카페를 사고파는 중개 사이트도 버젓이 존재한다. 카페를 산 이들은 회원들의 e메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스팸 메일을 보낸다. 본보 취재 결과 이들 사이트에는 인터넷 카페와 함께 e메일을 카페 회원들에게 한꺼번에 보낼 수 있는 “대량 e메일 발송기 프로그램을 구한다”는 의뢰도 적지 않다.
포털 관계자는 “카페 매매 행위를 약관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일일이 단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포털들이 카페로 유입되는 이용자들로 인해 생기는 트래픽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카페 매매 행위를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털 입장에서는 카페 회원이 많아야 광고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