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국내 출시된 ‘올 뉴 RX350’은 RX 시리즈의 4세대에 해당한다. RX를 비롯한 렉서스 브랜드는 2010년 대규모 리콜사태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침체를 겪어왔다. 그리고 도요타가 ‘신생(新生) 렉서스’를 표방하며 새롭게 내놓은 모델이 올 뉴 RX350이다. 이 차를 시승하며 과거 고급 SUV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를 살펴봤다.
올 뉴 RX350은 외관에서부터 강인한 느낌을 준다. 크로스오버(SUV와 세단의 장점을 절충한 차)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춘 기존 모델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다. 전면부에 장착한 모래시계를 연상하게 하는 ‘스핀들 그릴’이 더욱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운전대를 돌릴 때의 조향감각이나 서스펜션(차체 하단 충격흡수장치)의 조율을 통한 코너링 느낌, 전반적인 주행 시 균형감은 훌륭하다. 끊임없는 시험주행을 통해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하는 데 도전하는 엔지니어들의 저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가격, 성능, 편의장치 등 큰 부족함이 없다. 다만 RX 고유의 ‘도심적인 세련미’는 렉서스의 부진을 틈타 공격적으로 신차를 투입해 온 독일산 고급 SUV의 행렬 속에 전보다 빛이 바랜 느낌이다. 가격은 6550만∼7300만 원으로 경쟁력이 있다. 기존 모델에 비해 최대 940만 원이나 인하됐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