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수 부양에 적극, 소비도 호조
중국 펀드의 성적은 중국 경제사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단 전망은 밝다. 중국이 올 들어 감세정책을 펼친 데 이어 6월부터 내수부양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또 이달부터 에어컨과 평면TV에 대한 총 255억 위안(약 4조6200억 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시작했고 3분기에는 소형 및 친환경 자동차에 대해 차량 값의 10%를 보조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대에 그칠 것”이라며 “8%대 성장 목표를 위해 3분기부터 경기부양 정책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규 중국펀드 속속 등장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속속 중국 관련 펀드를 내놓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중국 본토 소비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신한BNPP 차이나본토증권 제1호(H)[주식]’을 선보였다. 금융 비중을 줄이고 내수 소비재 관련 산업의 비중을 늘린 점이 특징이다.
ING자산운용 역시 ‘ING내수수혜국내주식펀드’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화장품 백화점 의류 등 중국 내수 소비와 관련된 한국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중국이 내수 진작에 힘을 쏟는 점을 적극 공략한 것이다. 국내 펀드지만 중국 내수 시장이 펀드 성과를 좌우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장기 수익률을 생각한다면 ‘먹고 입고 마시는’ 업종에 집중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통적으로 중국 내수를 이끈 업종은 자동차와 주택이었으나 2011년을 전환점으로 패션 식음료 화장품 등이 새로운 내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내수 부양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지도 불투명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가 여타 해외 증시에 비해 싼 편이고 상대적으로 글로벌 변수에 크게 출렁이지는 않는 편”이라면서도 “내수 부양에 따라 중국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