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용사 유족들 서운함 토로 “정권교체기마다 논란 유감”
“제2연평해전을 기억하는 행사를 하는 건 안보관과 국가관을 튼튼히 하기 위한 일 아닙니까. 내년부터 추모행사가 중단된다는데 현재 복무 중인 장병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안타깝습니다.”(고 황도현 중사 아버지 황은태 씨·65)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유가족은 지쳐 있었다. 고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 씨(70)는 “추모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유족들이 계속 해달라고 조를 수도 없는 일 아니냐”며 말을 흐렸다.
정부 차원의 공식 추모행사가 중단된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족들은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5주기 행사를 치른 뒤에도 ‘내년부터는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유족들은 국방부가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에 이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는 기대감을 보였다.
고 조천형 중사의 어머니 임헌순 씨(65)는 “정말 잘한 일”이라며 “이번만이라도 대통령이 꼭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 서영석 씨(59)는 “지금까지 대통령이 추모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정부가 제2연평해전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이 추모행사에 온다면 대한민국 군인들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복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