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 저가 냉방용품 인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에어컨은 잘 팔리지 않는 데 비해 선풍기는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5% 줄었지만 선풍기 판매는 24.9%나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3∼5월 에어컨 매출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반면 선풍기 매출은 58% 증가했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 조짐이 보이며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에어컨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20∼50%가량 올랐다. 주요 브랜드들이 전력 절감 효과가 있는 인버터 타입(실내가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팬 두 개 중 하나가 작동을 멈추는 방식)의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에어컨 가격이 100만 원대 후반에서 200만 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롯데백화점 생활가전MD팀의 최동희 선임상품기획자는 “최근 정전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전기료 인상에 대한 우려로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많이 찾는다”며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가격부담이 있는 에어컨 구입은 미루는 추세”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