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트레비스 블랙클리. 동아닷컴DB
한국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바 있는 트레비스 블랙클리(30·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날아올랐다.
트레비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콜리세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미 지난 16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8년 만의 메이저리그 승리 투수가 된 트레비스는 이날 경기에서는 더욱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총 87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67개였다. 이닝 당 채 11개가 되지 않는 공을 던진 것. 이날 트레비스가 얼마나 뛰어난 투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13개의 땅볼 아웃을 유도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비록 트레비스는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이날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볼넷이 없었다는 점에서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LA의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24) 보다 오히려 더 나은 투구 내용을 자랑했다.
당초 트레비스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후 내셔널리그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지만 지명 할당 즉 사실상 방출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오클랜드에서 손길을 내밀었고 이후 34 1/3이닝 동안 단 12자책점만을 허용하며 3.1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트레비스가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 3.48보다 좋은 수치.
트레비스를 구원한 라이언 쿡(25)이 승리 투수가 됐고, 9회 홈런을 허용한 조쉬 린드블롬(25)은 패전 투수가 됐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