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팀 변종 확인… 사람끼리 감염위험 높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인 H5N1이 공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닭, 오리 등 조류 감염개체와 직접 접촉해야만 H5N1에 전염된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결과다.
네덜란드 에라스뮈스의학센터의 론 파우히르 교수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21일자에 공개한 논문에서 H5N1 바이러스 유전자를 다섯 군데 변형해 족제비에게 감염시킨 결과 공기를 통해 H5N1이 전염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H5N1 바이러스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족제비에게 주사한 뒤 감염된 족제비에게서 다시 바이러스를 추출하는 과정을 10회 반복해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얻었다. 파우히르 교수는 논문에서 “돌연변이를 거치면서 H5N1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 생물안전평가과 유천권 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H5N1 감염률을 낮추는 데 이용될지, 반대로 감염률을 높이는 데 악용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비 동아사이언스 기자 hel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