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언 STX종합기술원 미래선종팀장은 최근 조선·해운업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의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연비 경쟁력을 확보한 선박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통상 선박의 수명은 25년 정도로 본다. 최근 고유가 기조로 인해 연료비 등 선박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건조비용의 10배에 이르는 상황이다. 각종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장치 개선 측면에서도 3중날 프로펠러를 개발해 추진기의 효율을 향상시켰고 선박 후미의 유동을 개선하는 ‘에너지 절감형 부가 날개 장치’를 설치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이러한 특징들은 STX조선해양이 지난해 수주한 신개념 탱커,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설계에도 적용됐다. STX조선해양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은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와 1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부피)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이 중 컨테이너선은 1만 TEU 이상을 운반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독일선급(GL)로부터 EEDI(선박제조 연비지수) 인증을 받았다.
STX팬오션은 4월 태양광 발전 기술을 적용한 6700대급 자동차전용선 ‘STX 도브’호를 선보였다. 운항에 필요한 에너지의 일부를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하는 선박이다. 국내 선사가 보유한 외항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도입했다.
STX 관계자는 “환경규제와 운항비용 절감 이슈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등 선박건조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분야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배출가스 제로(0)에 도전해 미래형 친환경 선박의 선두주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