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 하늘 천 道: 길 도 是: 옳을 시 邪: 어조사 야非: 아닐 비 邪: 어조사 야
사마천 자신 역시 사관으로서 나름의 소명의식을 갖고 살았지만, 친구를 변호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궁형(宮刑)이라는 치욕을 겪었던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여겼다. 사마천은 이런 세상을 안타까워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하늘의 이치는 사사로움이 없어 항상 착한 사람과 함께한다.’ 백이와 숙제는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은 어진 덕망을 쌓고 행실을 깨끗하게 하였건만 굶어 죽었다. (중략) 하는 일이 올바르지 않고 법령이 금지하는 일만을 일삼으면서도 한평생을 호강하고 즐겁게 살며 대대로 부귀가 이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걸음 한 번 내딛는 데도 땅을 가려서 딛고, 말을 할 때도 알맞은 때를 기다려 하며, 길을 갈 때는 작은 길로 가지 않고, 공평하고 바른 일이 아니면 떨쳐 일어나서 하지 않는데도 재앙을 만나는 사람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런 사실은 나를 매우 당혹스럽게 한다. 만약에 이러한 것이 하늘의 도라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사기 ‘백이열전’)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