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310개 점포 암행감찰‘우선 팔고 보자’식 영업 많아
금융감독원은 13개 증권사의 310개 점포에서 고객을 가장한 암행감찰(미스터리쇼핑)을 한 결과, 올해 상반기 ELS 판매 관련 점수는 ‘보통’에 해당하는 평균 76.5점으로 지난해 하반기 암행감찰 점수(84.3점)보다 낮았다.
판매실적 등을 기준으로 추려낸 13개 증권사 중 90점 이상인 ‘우수’ 등급에 해당하는 곳은 1곳도 없었다. 80∼89점을 얻어 ‘양호’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대신 대우 미래에셋 삼성 신한금융투자 우리 한국투자 등 7개 증권사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보통 등급(70∼79점)이 4곳이며 하나대투증권과 HMC투자증권 등 2곳은 60점 미만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이에 반해 기초자산 평가방법 및 시기(53.9), 기초자산의 변동에 따른 투자수익 설명(60.2) 등의 항목은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ELS 투자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최대손실가능금액에 대한 설명은 57.6점에 그쳤다.
만기 시 원금을 까먹은 투자자들이 불만을 제기해 증권사와 고객 간의 분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증권사들이 ELS 수익률을 결정하는 구체적인 상품구조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는 대신 기초지식 정도만 고지하는 데 급급했다는 지적이 많다.
금감원은 저조한 평가를 받은 하나대투증권과 HMC투자증권에 개선방안을 제출하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ELS는 파생상품으로 구조가 복잡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자들도 ELS 상품구조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