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가 머물렀던 월든 호숫가.
1854년 출간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은 생태주의적 삶을 위한 명저로 평가받는다.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월든 호숫가로 걸어 들어간 소로는 주변의 나무들로 오두막 하나를 지은 후 2년 2개월 동안 자급자족과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다. 그는 자신이 숲에 들어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 인생의 본질적 사실만을 직면하려는 것이었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으며,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사명을 깨달으면 삶 자체가 풍요로워진다. 정신없이 살다 어느덧 죽음의 문턱에 선 사람들은 아쉬움과 회한의 유언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로는 죽음을 앞두고 “이제 멋진 항해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명을 깨달았던 그는 누구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 그랬기에 죽음마저도 ‘멋진 항해’라고 여길 수 있었던 것이다. 사명을 찾기 위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는 건 어떨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내 인생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의도적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당신의 ‘멋진 항해’를 위한 희망찬 돛이 되어 줄 것이다.
이남훈 경제경영 전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