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북한 경제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과 압록강 하구가 만나는 북한 섬 황금평 16km² 터를 북한과 함께 경제특구로 개발하기로 한 계획을 전면 보류하겠다는 뜻을 4월 말경 북측에 밝혔다. 랴오닝 성(1000만 위안 투입)과 단둥 시(사회기반시설 제공)의 투자계획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황금평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지자 북한은 지난달 초 터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그 지역에 모내기를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황금평을 50년 동안 중국에 빌려줘 정보와 관광, 경공업, 현대시설농업 등 4대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6월 대대적인 착공식을 열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외국 기업 투자 자산을 일방적으로 몰수하지 않고, 경제지대 밖으로 자유롭게 반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황금평 경제지대법’까지 제정해 발표했다. 북한은 중국의 투자를 받는 대신 동해 바닷길인 나진항 부두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