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앙카라서 26일 첫경기
한국 여자농구가 터키 앙카라에서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대표팀 이호근 감독이 터키로 떠나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62년 전 한반도에서 전쟁의 포성이 시작된 바로 그날인 25일 개막한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이 바로 그 무대다. 이호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C조에 속해 26일 모잠비크, 27일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한국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코트는 총성 없는 전장이나 다름없다. 이 감독은 “한국 여자농구가 침체된 상황에서 꼭 올림픽에 나가야 소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고 다짐했다. 최근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해체, 한국농구연맹 김원길 총재 사퇴 등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예선 2경기를 모두 이겨 조 1위로 8강에 올라가야 강호 프랑스를 피할 수 있다. 12개국이 5장의 티켓을 다투게 돼 8강전에서만 이기면 올림픽에 나간다. 14일 현지에 도착한 이 감독은 “비디오 분석 결과 모잠비크는 거친 플레이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 신장이 뛰어난 크로아티아는 골밑 공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최장신 센터 하은주(202cm)가 컨디션 난조로 훈련을 못한 게 아쉽다. 크로아티아 루카 이반코비치의 키는 207cm에 이른다. 이 감독은 “조직력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약속된 전술로 공격과 수비에서 내외곽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에서 뛰다 무적 신세가 된 김지윤과 김정은은 강한 투혼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