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치료
○ 시술 전 “자신도 모르게 소변 새 수치심”
고 씨는 지난해 11월 부산 이수천비뇨기과를 찾기 전까지는 언제 소변이 샐지 몰라 외출을 꺼리고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평소 활달한 성격에 친구들 만나기를 좋아하던 고 씨였지만 큰 소리로 웃다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찔끔 흘러나와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병원을 찾았을 즈음에는 이런 상황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루에도 서너 차례나 발생해 급기야 외출할 때는 패드를 착용할 정도였다. 활동량이 많을 때는 패드를 2, 3개나 사용해야 했다.
고 씨는 복압성 요실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임신, 분만, 폐경 등의 과정에서 방광 아래(기저부)의 근육이 손상되거나 과도하게 팽창돼 있었다. 나이가 들어 근육이 약해져 요도 지지력이 떨어져 기침, 줄넘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가 순간적으로 복부압력이 높아졌을 때 소변이 흘러나오는 것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었다.
○ 생체테이프로 방광 근육 탄력 회복하는 TOT 시술
이수천 원장은 고 씨에게 괄약근의 수축작용을 도와주는 약물치료와 함께 곧바로 방광 주변의 탄력을 회복하는 생체테이프 삽입 시술을 했다.
이 치료는 프랑스와 남미에서 오래전부터 안전하게 시술되어 왔고 국소마취나 수면마취 후 10∼20분이면 시술이 끝난다.
시술은 15분 정도 걸렸다. 고 씨는 자가 배뇨를 확인한 뒤 귀가했다. 이 원장은 “지금까지의 요실금 수술은 조직 손상 위험이 있었는데 TOT는 요실금 수술에 따른 합병증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며 “시술 후 복압성 요실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는 80∼85%, 부분적인 호전을 보이는 경우까지를 포함하면 성공률이 89∼92%”라고 설명했다.
또 “복압성 요실금은 무작정 숨기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평소 하복부의 압력을 증가 시킬 수 있는 자세나 습관, 과체중 등이 요실금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수술 후 자신감 회복
동아일보DB
고 씨는 배뇨일지를 통해 “시술 직후에는 사타구니 부위가 약간 당기고 조이는 느낌도 있었고 소변줄기가 약해진 느낌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생체테이프를 이용한 TOT시술은 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방광과 요도 및 배뇨 기능 등 비뇨기 전반의 전문지식을 갖춘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요실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항문 주변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케겔 운동을 평소에 자주 하고 방광 아래 근육을 강화하는 물리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