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주로 커피를 통해 콜롬비아를 만나고 있다. 커피는 한국이 콜롬비아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중 1위를 차지한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콜롬비아 커피는 맛이 깊고 고소하다. 여러 종류의 원두를 섞어 만드는 혼합 커피에도 콜롬비아산 원두가 빠지는 일은 거의 없다. 커피를 즐기는 애호가라면 콜롬비아산 커피를 피해가기 힘들다.
▷한국과 콜롬비아가 25일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했다. 칠레 싱가포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개발도상국과의 FTA가 1단계였다면 미국 유럽연합(EU) 등 거대 경제권과의 초대형 FTA는 2단계로 볼 수 있다. 이후 3단계로 페루 터키 인도네시아 등과 ‘내실에 더 비중을 둔 FTA’를 추진하던 중 콜롬비아와의 협상이 타결된 것이다. 커피에 대해서는 2∼8%의 관세가 향후 3년 이내에 철폐된다. 우리가 주로 수출하는 품목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이다. 35%나 붙던 고관세가 10년 내에 철폐된다. 알고 보면 콜롬비아는 커피 수출국일 뿐 아니라 중남미의 유망 산유국이자 광물자원 부국이다. 에너지 및 자원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여럿 진출하고 있다.
허승호 논설위원 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