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훈 기자
대구근대골목은 관광의 별 가운데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 부문에 뽑혔다. 그런데 골목투어 코스에 있는 건축물 운영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중구의 입장이 달라 관광객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근대골목은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이지만 정작 지자체들의 융통성 없는 태도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골목 코스 중에서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 고택과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 고택은 핵심이다. 대구시가 이상화기념사업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 고택은 중구가 관리하는 근대문화체험관인 계산예가와 담장을 경계로 붙어 있다. 관리 주체가 다르다 보니 문 닫는 시간도 다르다. 고택은 오후 5시 반인 반면 계산예가는 오후 7시다. 매월 셋째 금요일 오후 7∼9시 열리는 야간 골목투어 때는 중구 소속 해설사가 고택 열쇠를 받아 관광객을 안내한다. 이런 일 때문인지 관광객들 사이에서 “그저 둘러보는 수준일 뿐 체험할 것도 없어 아쉽다”는 짜증스러운 반응도 나온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