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오늘부터 총파업… 택배업계 내달1일 동참 태세금속-금융노조도 내달 예고
화물연대 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하고 있다. 27일에는 건설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고 ‘택배 카파라치’에 반발하는 택배업계는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7월 금속노조 파업과 8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까지 예정된 만큼 여름 내내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중 첫 번째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건설노조. 건설노조는 27일 오전부터 모든 사업장에서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참여한다. 건설노조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과 세종시 택지조성공사, 원주 기업도시 조성공사 등 주요 ‘관급공사’ 현장에서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28일에는 전체 조합원 중 70%에 가까운 2만 명이 서울광장에 모여 총력투쟁결의대회도 열 계획이다. 건설노조 측은 “2007년 949억 원이던 건설현장 일용직근로자의 임금체불액이 지난해 1660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갈수록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업계는 ‘택배 카파라치’ 제도가 도입되는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파업에 나설 태세다. 수도권에서 자가용 화물차 택배차량에 대한 신고포상금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4년 화물차를 신고제로 바꾼 후 신규 차량허가를 내주지 않았지만 택배기사들은 물량이 크게 늘며 등록차량이 아닌 자가용 차량으로 운송하고 있다. 앞으로 전체 택배차량의 41%에 달하는 자가용 차량을 촬영하면 포상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만약 화물연대 파업이 소형 차량까지 확대될 경우 택배 파업과 맞물려 전국 화물 운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주요 노총뿐 아니라 여러 노조에서도 파업에 돌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민주노총 등의 총파업 이유가 ‘노조법 재개정’ 등 추상적인 문제라 현장의 호응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