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특성따라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파악해야대량의 정형-비정형 데이터가 경쟁력있는 정보로 탈바꿈
DBR 그래픽
미국의 A통신사는 옥외광고에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도심 특정 지역에 설치된 디지털 옥외광고판 주변에 모인 사람들의 연령과 성별을 파악해 이미 확보된 고객 분류 정보와 연계시켜 데이터를 분석한다. A사는 실시간으로 이런 정보를 처리해서 군중별 특징을 포착해 낸다. 그리고 미리 확보한 광고 중 그 시각, 그 장소에 모인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할 만한 광고를 게시해 성과를 높였다.
호주의 B통신사는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어린이 환자처럼 지속적인 관찰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사람 몸에 부착돼 체온과 혈압을 재서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환자의 현 상태가 정상인지 아닌지, 이상 징후로 인한 악화 가능성이 없는지를 파악하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급실에 연락이 취해지도록 했다.
생활용품 회사인 D사는 자사 제품이 어떻게 팔리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싶었다. 그래서 상품 판매에 대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유통업체에 이 시스템을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정보를 입력한다고 특별한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닌 데다 업무가 하나 더 늘어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사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도입했다. 유통업체가 정보를 입력하면 밤사이 누적된 데이터를 기초로 판매 현황 및 변동 요인, 경쟁업체 정보, 전략 수립에 필요한 각종 수치 등의 분석 작업이 이뤄졌다. 다음 날 아침 유통업체는 이 정보를 활용해 당일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E사는 전 세계에 시추 및 정유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이러한 시설은 대부분 전문 인력이 관리한다. 시추시설은 바다 한가운데 있거나 도시와 떨어진 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으며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돼 있다. 이 때문에 인력을 배치하고 운영하는 데 소모되는 비용이 컸다. E사는 시설당 4만여 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정보를 집중화해서 소수의 인원들이 중앙에서 전 세계 장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인력 투입 비용은 줄어들었고 설비도 보다 안전하게 관리됐다.
셰익스피어 연극만 전문적으로 공연하는 극단 F사는 고객층을 넓히고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 세분화를 실시했다. 7년간 구매 데이터를 정리해서 시스템화한 후 목표 고객군을 도출해 이들을 상대로 타깃 마케팅을 시도했다. 그 결과 고객이 30%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현재 속한 업종의 특성이 무엇이며 이 업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빅데이터는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의미 있는 정보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기업별 특성에 맞게 적용할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 빅데이터(Big Data) ::
김계홍 액센츄어코리아 이사
정리=최한나 기자 han@donga.com
※이 기사의 전문은 DBR 107호(6월 15일자)에 실려 있습니다.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07호(2012년 6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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