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을 바꾼 류현진.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goodgoer
“이제부터 제 사인은 영어입니다!”
28일 사직구장. 공인구에 사인을 하던 한화 에이스 류현진(25)이 갑자기 주변에 “이 사인 어떠냐”고 의견을 물었다. 데뷔 이후 사인이라면 셀 수도 없이 많이 했을 텐데, 새삼스럽게 왜 반응을 들으려던 걸까. 알고 보니 그동안 남몰래 공들여 준비한 새 사인(사진)을 이날 처음으로 사용했단다. 이전에는 한글로 ‘류현진’을 흘려 썼는데, 이제는 영문 성인 ‘RYU’와 이름의 이니셜인 ‘HJ’를 이어 쓴다.
사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이전 사인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사인 아래 꼭 붙이는 등번호 ‘99’가 여전해서 더 그렇다. 그러나 류현진은 “새로 바꾼 게 훨씬 낫지 않느냐”며 연신 동의를 구했다. 그리고 종이와 볼펜을 들고 덕아웃 한쪽에 앉아 사인 연습 삼매경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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