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3시 20분 경 광주 광산구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
경비실 연락을 받고 주차장으로 뛰어간 A(28)씨는 '애마'를 확인하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8년 단종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640은 2009년부터 국내에 불과 10여 대 정식 수입돼 신차는 시가 5억 원 안팎, 중고차는 3억~5억 원 상당에 거래되고 있다.
CCTV에는 초등학교 3학년 B(9)군 등 4명이 차에 소화기를 뿌리고 차 위로 올라가 뛰노는 등 아이들의 철부지 행각이 선명하게 녹화돼 있다. 사건은 경찰로 넘겨졌다.
차량은 현재 부산의 한 업체에서 정비 중이다. 차량 외부 손상 외에 엔진, 흡기등 내부에도 분진 피해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일각에서는 외부 손상뿐이라면 6000만 원대, 내부에도 이상이 있다면 2억 원 상당의 수리비가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차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피해 차량을 포함한 다수의 고가 수입차가 열 배출을 위해 엔진 덮개가 개방형으로 돼 있어 차 외부에 분말가루를 뿌리면 엔진 등 차량 내부로 분진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 차량의 피해사진과 동일 차량이 촬영된 온라인 쇼핑몰 영상이 게시돼 있다.
아이들이 어려서 형사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합의 과정에서 소송 등 보상 분쟁 가능성도 있어 '람보르기니 소화액 사건'의 향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