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주자 중에선 손학규 상임고문이 유일했고 당 지도부에선 이종걸 최고위원뿐이었다. 24일 열린 특전사 전우회 마라톤 대회에는 선글라스에 전투복까지 입고 참석했던 문재인 고문은 29일 고향 방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이해찬 대표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강력한 안보가 곧 평화’라는 것을 국민들이 다 알고 계신데 연평해전에서 목숨을 바치신 여섯 분의 명복을 빌면서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지도부 대부분이 이날 행사에 불참한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파탄이 났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이들에게 북한의 도발을 상기시키는 제2연평해전 기념식 참석은 정치적으로 별로 유리할 구석도 없다. 하지만 지금은 대선을 앞두고 있다. 정당으로선 경제, 안보, 복지, 교육 등 국가 경영을 위한 핵심 콘텐츠와 자세를 보여주고 평가받는 시점이다. 더군다나 민주당은 ‘수권 정당’을 주장하며 연말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대한민국 제1야당이다.
이날 행사에 민주당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참석한 손 고문 관계자는 “민주당이 집권하려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저 세력이 집권해도 안심할 수 있겠구나’라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곱씹어 볼 말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