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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예쁘면 돈 잘버는 것, 과학이다

입력 | 2012-06-30 03:00:00

◇미인 경제학/대니얼 해머메시 지음·안규남 옮김
232쪽·1만4000원·동녘사이언스




결론을 요약하면 이렇다. “예쁘고 멋있는 사람은 돈을 잘 번다. 심지어 이런 직원이 많은 회사도 생산성이 높다. 못생긴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이므로 별도의 지원을 해 줘야 한다.” 불쾌한 이야기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 결과 외모가 경제수준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미국에서 소득에 영향을 주는 다른 변수들을 통제한 가운데 순수하게 외모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만을 분석했다. 평균 이상의 외모를 가진 여성들은 평균적 외모의 여성보다 소득이 8% 높았다. 못생긴 여성들은 평균적 외모보다 소득이 4% 낮았다.

흥미롭게도 외모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못생긴 남자들이 받는 불이익의 정도가 매우 컸다. 평균보다 못생긴 남자들은 평균 외모의 남자보다 돈을 13% 적게 벌었다. 잘생긴 사람들은 평균보다 4% 더 벌었다.

외모가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결과도 저자는 제시했다. 네덜란드 광고회사 임원들의 외모가 회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더니, 외모가 하위 16%에 속하는 임원은 상위 16%의 외모를 가진 임원보다 판매 실적이 7%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외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하는 것은 경제적이지 않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수술에 쓴 돈보다 소득 증가분이 적기 때문이다. 중국에서의 연구 결과 외모를 개선하기 위해 지출한 1달러당 경제적 보상은 4센트에 불과했다. 여기까지는 들어봤던 얘기라 참을 만하다. 그런데 결론을 읽고는 “뭐 이렇게까지…”란 생각이 든다. 못생긴 사람들은 불이익을 당하므로 사회가 이들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실업률을 낮게 유지해 외모가 나빠도 일하는 데 불이익이 없도록 하자고 제안한다. 이제 외모까지 따져가면서 정책을 펴야 하는 건가.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