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들 쉬는 일요일 공개못해"…김정은 `인민의 지도자' 부각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30일 '그이와 인민'이라는 장문의 '정론'을 실었다.
1만자가 넘는 정론은 제목 그대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인민제일주의의 최고화신', '인민의 영도자'로 추켜세우며 각종 사례를 들어 찬양하는 내용.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례들 중 눈길을 끈 대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사 사실이 사망 이틀 뒤에 공개된 배경에 관한 내용이라는 것.
정론은 "장군님께서 심장의 고동을 멈추신 날이 17일이었건만 우리는 어찌하여 그 대국상을 19일에야 알게 됐던가"라고 자문하고 "내일 18일은 일요일입니다. 이 사실을 알면 우리 인민들이 휴식을 못하고 온통 눈물바다가 될 것입니다라고 하시며 그이(김정은)께서는 서거와 관련한 중대보도는 다음날 월요일에 내보내야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김 1위원장의 결정이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정론은 6월 초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북한 전역에서 2만명이 넘는 소년·소녀를 평양으로 초청해 사상 최대규모 경축행사를 벌인 배경도 슬며시 소개하며 김 제1위원장을 '인민의 지도자'로 부각했다.
정론은 소년단 창립 66주년 관련 행사를 거론하면서 "조국이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행복보다 고생을 먼저 알며 어느 세대보다 강하게 자란 우리 아이들"이라며 평양에 초청된 소년·소녀들이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어났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이처럼 북한은 최근 후계수업 기간이 짧았던 김 1위원장을 '인민의 지도자'로 각인시키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론은 "우리 수령님(김일성)은 사회주의 국가를 세워주셨고 우리 장군님(김정일)은 그것을 위대한 강국으로 빛내어 주셨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이끄시는 우리 시대는 인민이 낙을 누리는 부귀영화의 시대로 휘황찬란하게 빛을 뿌릴 것"이라고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강조했다.
김 1위원장이 경제분야에 주력해 인민생활을 향상시킴으로써 주민들의 지지를 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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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