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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건드리는 학생은…” 일진들에게 물어보니

입력 | 2012-07-01 11:26:00

"보복 두려워하지 않고 학교폭력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서울소년분류심사원 한영선 원장, 교정상담 학술대회서 발표




동아일보 DB

학교에서 힘자랑을 하는 짱이나 일진들이 건드리지 못하는 학생은 누구일까.

운동부 학생?, 공부를 잘하는 학생?..

바로 짱이나 일진에게 괴롭힘을 당하면 곧바로 신고하는 학생이다.

서울소년분류심사원 한영선 원장(범죄학 박사)은 최근 교정상담 학술대회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폭력에서 가해학생에 의한 피해학생 선택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서울소년분류심사원은 법무부 산하의 청소년 비행예방 전문기관이다.

1일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 원장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올해 서울소년분류심사원에 들어온 소년들과 면담을 한 결과 의외의 답변을 들었다.

일반적으로 일진들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자존심이 강해 부모나 교사에게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아 학교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 때문에 문제가 커지 것이어서 곧바로 신고하는 학생을 가장 싫어한다.

그래서 폭행을 당할 때 신고하는 학생은 건드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신고했다고 보복을 당할 수 있으나 그럴 때마다 신고를 계속하면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원장은 "학교폭력 예방은 학생들이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또 "계급화, 서열화는 같은 학년에서도 존재하지만 고학년이 저학년을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 식당, 화장실, 운동장 등에서 학생들의 동선이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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