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대표는 1일 기자들을 만나 “‘경선규칙 논의기구 자체가 필요 없다’는 현재의 오만한 분위기에선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그동안 국민께 약속을 많이 했는데 그 말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지사도 ‘경선 룰 변경 없이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사실상의 압박이었다. 정 전 대표 측은 사실상 이번 대선을 마지막 출마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다. 정 전 대표는 당분간 경선 룰 논의기구 설립을 주장함과 더불어 저출산 고령화 정책 등 비전을 제시하는 등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새누리당 주변에서 2017년 대선주자로도 거론되는 김 지사는 지난달 29일 이후 외부 일정을 중단한 채 장고 중이다. 경선 불참 약속을 뒤집더라도 경선에 참여해 정당 민주화를 내걸고 박 전 위원장과 싸울 것인지, 다음 대선을 노린다면 경선에 완주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게 좋을지 아니면 약속을 지키는 게 나을지 판단이 쉽지 않다.
당 안팎에선 비박 주자 3인의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김문수 ○, 정몽준 △, 이재오 ×’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