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의원의 ‘탈북자는 변절자’ 폭언에 충격을 받은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무료로 영어 강의를 하기로 한 캐나다 교포 진승섭 씨.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진 씨는 “사업차 중국을 오가며 탈북자들이 공안을 피해 도망 다니는 처참한 실상을 목격했다”며 “목숨을 걸고 생지옥을 탈출한 이들에게 힘이 돼도 모자랄 국회의원이 폭언까지 한 것은 상식 이하의 일이라 생각해서 달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1976년 이민 간 직후 직원 300여 명을 두고 특수유리사업을 시작한 진 씨는 1993∼2006년 본사 공장이 있는 중국 광둥(廣東) 성을 1년에 6번 이상 오가며 반제품 구매 업무를 하면서 많은 탈북자들을 봤다. 1998년 중국 옌지(延吉)의 한 고아원에서는 중국 고아들 사이에 끼어있던 왜소한 체격의 탈북 어린이 4명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은 몰래 고아원에 들어와 중국 아이들 눈치를 보며 구석에 숨어 있었다. 진 씨는 “탈북 아이들을 잘 돌봐 달라”며 증축하던 고아원에 7만 달러(약 8800만 원) 상당의 특수방한유리를 기부했다.
진 씨는 9월부터 여명학교 학생들에게 매주 무료 영어 강의를 할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