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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HOT TEST]여기자 4명의 서울 도심호텔 서머패키지 체험

입력 | 2012-07-06 03:00:00

 서울신라호텔의 서머 패키지 ‘하바나 라운지’는 밤 12시까지 문을 여는 야외수영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몽환적인 라틴댄스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달빛 속에서 수영을 하거나 섹시한 드레스 차림으로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서울신라호텔 제공


《휴양지에 가기 위해 반드시 항공권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 팍팍한 한 주가 끝나는 금요일 혹은 토요일 오후, 녹초가 된 여기자들은 일터에서 휴양지로 ‘순간 이동’했다. 가는 방법은 단순했다. 번거로운 공항 수속도, 시차 적응도 필요 없었다. 도심의 호텔들은 여름철을 맞아 다양한 ‘서머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위크엔드 3.0’의 여기자 네 명은 서울 시내 호텔 네 곳에서 상품을 체험했다. 쿠바와 파리 콘셉트부터 스파 패키지까지 종류도 제각각이었다.》

서울신라호텔 ‘하바나 라운지’

김현진 기자=여름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야외 수영장 수면 위로 쿠바를 연상케 하는 영상이 넘실댔다. 실제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등 쿠바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편집한 영상이라는 설명이었다. 영상 속에서 살사와 룸바를 추는 남미의 뜨거운 청춘은 수면에 뜬 플로팅 조명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냈다.

기자가 지난달 29일 저녁 체험한 서울신라호텔의 서머패키지 ‘하바나 라운지’는 호텔 야외수영장을 칵테일과 파티의 도시 아바나를 테마로 변신시킨 이벤트다. 서울신라호텔 야외수영장은 올해 처음으로 밤 12시까지 문을 여는 야간 개장을 실시하면서 쿠바의 음악과 음식 등으로 남미 분위기를 냈다. 이날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수영장을 맴돌던 여성 고객들 한 무리는 어느새 수영복 위에 가운을 걸치고 나타나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수영장 끝에 위치한 스크린에서 쏟아져 나오는 라틴 춤의 영상들이 수면으로 번지자 물에 비친 이들의 모습이 더욱 관능적으로 느껴졌다. 선베드에 몸을 반쯤 누인 한 커플은 서로에게 ‘눈빛 레이저’를 보내며 맞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오후 9시대에 접어들며 빗방울이 더 굵어지는 바람에 한밤에 수영을 즐기는 체험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여름밤의 흥겨움에 도취된 다른 입장객들 덕분에 함께 기분이 좋아졌다.

복사뼈가 살짝 보이는 9분 팬츠를 입은 ‘훈남’ 키다리 스태프, 생맥주와 레모네이드가 혼합된 상큼한 클라라, 여성들에 증정하는 꽃 한 송이 등도 이곳을 즐겨 찾는 고객들이 꼽는 매력 포인트들.

서울신라호텔의 야외 수영장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나지막한 풀장이 따로 있어 가족 단위 패키지 여행객도 많은 편이다. 성인용 풀보다 수온이 높아 물 밖에선 약간 쌀쌀하게 느껴졌던 이날 날씨에도 춥지 않았다.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하바나 라운지’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 야외수영장 입장 및 코로나 2병 무료 제공, 오후 8시∼밤 12시까지 열리는 하바나라운지에서의 칵테일 2종 무료 제공 등의 혜택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2명 기준 25만 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 02-2230-3310

서울 그랜드하얏트 ‘서머 스파’


김현수 기자=늘 ‘피곤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요즘, 쉼이 필요해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의 ‘서머 스파 패키지’를 체험하기로 했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서울의 서머 스파 패키지는 완벽하게 휴양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고 사우나와 실내외 수영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돈을 더 추가하면 그랜드클럽룸으로 업그레이드해 아무 때나 그랜드클럽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유유자적할 수 있다.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지만 남산이 주는 포근함과 주변에 많은 외국인들 덕분에 먼 나라에 놀러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부끄러운 ‘팔뚝 살’에도 과감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야외 수영장으로 나갔다. 한 외국인은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고 있었고, 아빠와 아들은 수영장에서 놀고 있었다. 하얏트 야외수영장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선베드가 이곳저곳에 많아 ‘숨을 곳’이 넉넉하다는 점이다. 아이패드에 잔뜩 내려받은 잡지를 골라 읽으며 선베드에 누우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5시. 패키지에 포함돼 있는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을 시간이다.

화장실과 개인 샤워실이 있는 스파 공간. 침대에 누워 따뜻한 헝가리산 무어머드로 팩을 하니 몸이 둥둥 뜨는 듯 잠이 쏟아진다. 각질 제거 효과도 있어 여름철 땀과 노폐물이 쌓인 피부를 말끔하게 해준다. 머드팩 후 마무리 마사지를 받으니 피로가 싹 풀린다.

다음 날 오전에도 유유자적한 시간이 계속됐다. 그랜드클럽에서 아침을 먹고, 실내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한 뒤 사우나에 가서 몸을 풀었다. 다시 그랜드클럽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비 내리는 서울을 내려다봤다. 삼성리움미술관의 거대한 거미조형물 ‘마망’이 눈에 띄었다. “저기나 가볼까?”

호텔에서 푹 쉬고, 미술관에 들렀다 한남동의 유명한 만두집에까지 들르니 주말이 풍성해진 느낌이다.

그랜드하얏트호텔서울의 ‘서머 스파 패키지’ 가격은 2인 37만5000원부터(단, 스파 트리트먼트는 1인 제공·세금 및 봉사료 별도). 그랜드클럽룸 업그레이드 시 2인 기준 11만5000원 추가. 02-799-8888

서울 웨스틴조선 ‘파리의 여름’

염희진 기자=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파리의 여름’ 패키지는 파리를 주제로 내세웠다. 프랑스 관련 전시와 영화를 보고 프랑스에서 건너온 물을 마시며 프랑스산 화장품을 바른 채 휴식을 취한다는 내용이다.

호텔에 도착한 건 오후 6시. 객실에 도착하니 페리에 2병과 록시땅의 ‘바베나 배스세트’가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 아쉽게도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한 남산타워 근처 레스토랑 ‘그로브 라운지’의 크레페+커피 이용권은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커튼을 젖히니 조선시대 하늘에 제사를 드리던 제단인 환구단이 보였다. 8년 넘게 광화문에서 근무하며 모르는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환구단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색다른 기분이었다.

짐을 풀고 20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로 올라갔다. 오후 6∼8시는 무제한 칵테일과 안주를 먹을 수 있는 ‘칵테일 아워’였다. 샐러드와 과일을 안주 삼아 각종 칵테일을 종류별로 마셨다. 직원에게 부탁하니 칵테일 만드는 법을 상세히 설명해줬다. 라운지에서는 각종 외국 서적과 신문을 볼 수 있고 BBC뉴스가 계속 방영됐다. 순간 이곳이 파리인지 런던인지 헷갈렸다. 혼자 온 외국인이 많아 대화를 나눠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야경을 즐긴 후 3층에 있는 수영장으로 향했다. 벤치에 누워 패키지에 포함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었다. 스크린에서는 애니메이션 ‘파리의 도둑고양이’가 상영됐다. 오후 11시가 넘어 객실로 돌아오니 테이블에 와인과 과일이 놓여 있었다.

‘파리의 여름’ 패키지의 특징은 휴식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 중인 ‘루브르박물관-신화와 전설’ 관람권이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 단, 이걸 보려면 40분가량 차를 타고 강남으로 가야 한다. 패키지가 끝나면 인근 명동에서 쇼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3층 사우나에서 빙수처럼 쌓여있는 얼음조각으로 ‘얼음목욕’도 꼭 해볼 것.

9월 2일까지 진행되는 ‘파리의 여름’ 패키지 가격은 세 종류다. 파리지앵 서머 디럭스는 24만5000원부터, 파리지앵 서머 이그제큐티브는 32만 원부터, 파리지앵 서머 스위트는 40만 원부터(세금 봉사료 별도)다. 02-317-0404

서울 쉐라톤워커힐 ‘리버파크’

장선희 기자=6월의 마지막 날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자리 잡은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마침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그쳐 야외 풀장인 ‘리버파크’를 이용할 수 있었다.

리버파크의 최대 장점은 온천수를 사용한다는 것과 풀장에서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점이었다. 보통 수영장에 가면 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찝찝했는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물살이 느껴지는 유수풀, 유아전용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저쿠지는 물론이고 아기와 엄마를 위한 럭셔리한 수유실도 갖췄다. 아이를 데려오기에 딱 좋은 풀장이었다.

이 호텔은 여름을 맞아 리버파크 이용권이 포함된 ‘2012 서머피버 패키지’를 선보였다. 그린, 블루, 골드 등 총 세 가지 시즌으로 이뤄지는데 시즌마다 구성이나 가격, 풀장 운영 시간도 달라지기 때문에 꼼꼼히 알아보고 가야 한다. 기자가 묵은 그린 시즌에는 성인풀만 운영했고 이용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골드시즌에만 오후 10시까지 야간 운영을 한다. 야경을 보며 밤 수영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골드시즌을 노려 볼 것.

그린시즌(6월 23일∼7월 8일)에는 객실 1박과 리버파크 입장 2회가 서머패키지로 꾸려진다. 더글러스룸에서 묵으면 18만6000원부터이고, 본관 디럭스룸 1박과 ‘더뷰’에서의 조식까지 원한다면 26만3000원이다. 한 단계 높여 클럽 스위트룸에서 묵고 더뷰 조식을 이용하면 38만9000원(모두 세금 및 봉사료 10% 별도)이다. 이용 가격은 본격적인 성수기인 블루, 골드 시즌에는 더욱 비싸진다.

블루시즌(7월 9일∼22일, 8월 20일∼9월 9일)에는 리버파크 옆 야외공간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풀 사이드 뷔페’ 1회가 제공된다. 일단 바비큐 식사가 기본이고 샐러드와 그릴, 중식, 면 요리를 비롯해 다양한 베이커리와 디저트도 준비된다. 골드시즌(7월 23일∼8월 19일)에는 리버파크 입장이 1회만 가능하고 풀 사이드 뷔페를 1회 이용할 수 있다.

풀장을 이용하고 나서 출출해졌다면 이 호텔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운영하는 ‘해피 아워’를 이용하면 된다. 맥주와 와인 등 각종 음료와, 다양한 디저트, 간식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 좋다. 02-2022-0000

정리=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